이희호 명예회장

이희호

명예회장

우리와 당신을 이어주는 다리는 바로 사랑입니다

IMF 이후 우리 사회에는 실직자가 크게 늘고 결식아동들도 증가일로였습니다. 하루 세 끼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그들의 딱한 처지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시작한 것이 사단법인 ‘사랑의친구들’. 그때가 98년 8월이었으니,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웃을 배려하는 사랑의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던 때에 사랑의친구들은 모였고, 지혜와 힘을 다해 이웃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작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만났던 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마저 여의고 혼자 살아가던 어린이와 외우기도 힘든 병명을 가진 어린이의 병상을 지키던 어머니, 어디 한 곳 의지할 데 없다던 앙상하게 메마른 할머니도 함께 생각납니다. 그들을 돕겠다고 나선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조국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하던 미국에서 만난 교포 어머니들과 추운 날씨에 보자기에 싼 떡국 거리를 들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달동네로 달려가던 자원봉사자들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이어준 다리가 되었던 사랑의친구들 모두에게 지난 시간은 의미있고 소중합니다.

사랑을 모으고 나누는, 사랑이 만나는 다리가 되고자 했던 우리 사랑의친구들은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려는 마음으로 새로이 사이트를 개편합니다. 20년이란 시간 동안 사랑의친구들이 많이 늘었고 활동도 다양해졌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랑의친구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 새로이 개편한 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랑의친구들이 만나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의친구들의 홈페이지는 사랑의친구들의 눈과 귀가 되어 더욱 부지런히 이 세상의 소외된 이들을 찾아다니고 사랑을 모아 나누는 참사랑의 터전이 될 것을 우리 임원 여러분과 회원 모두가 함께 다짐합니다. 이 사이버 공간에 마련한 소중한 자리가 지속적으로 '우리가 이웃과 무엇을 나눌 것인가' 생각하고 다시 한번 주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 헌신적인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사랑을 모아 꼭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어주는 참사랑의 다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8월, 명예회장 이희호